군중에 호소하는 오류

논리학박사과정

​<이미지 출처: phdstudies.kr>​

 

일상에서 종종 접할 수 있는 대표적인 논리적 오류 중 하나로, “군중에 호소하는 오류”라는 것이 있다. “군중에 호소하는 오류”란, 군중 내지는 대규모 집단의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가지고 있는 주장, 견해, 방식, 성향 등을 무조건적으로 옳다고 전제하는 것을 일컫는다. 이는 다수의 행동은 무엇이든지 바람직하다고 가정하는 전제의 오류로, 자칫 위험한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이해의 편의를 위해 임의로 작성된 예시를 살펴보자.

<여성의 권리 신장을 위해 이제 우리나라도 여성들의 ‘신체에 대한 자유’를 근거로 낙태를 합법화할 때가 되었다. 이미 이 논의에 대해서는 합의가 이루어졌다. 최근의 여론조사에 따르면 75%의 사람들이 낙태 합법화에 찬성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임의로 작성된 것임)

위 글을 개괄하면,

이유 : 최근의 여론조사에서 75% 사람들이 낙태를 합법화 하는 것에 찬성한다.

결론 : 따라서 낙태를 합법화 해야한다.

예시를 분석해보기 전에 먼저 주목할 것은 “합의”라는 단어 사용이다. 75%의 사람들이 낙태 합법화에 “찬성”했다는 것을 사회적 “합의”로 표현하는 것은 속임수다.

다음 “군중에 호소하는 오류”. 비록 75%의 낙태 합법화 찬성 조사 결과가 결론을 뒷받침하는 것 같아도 이는 ‘어떤 것이 대중적 지지를 받으면 그것은 좋은 것임에 틀림이 없다’는 가정을 받아들일 때에만 논리적으로 오류가 없는 주장이 된다. 대중은 추론을 통해 특정 문제에 대해 합리적 판단을 제공할 만큼 충분히 연구하고 사고하지 않는다. 예시의 추론에는 잘못된 가정이 전제되어 있다.

“군중에 호소하는 오류”는 정치판에 자주 등장한다. 민주주의 체제 내에서의 의사결정은 다수결의 원칙에 따르기 때문이다. 그러나, 다수의 의견이 항상 옳은 것은 아니다.

Vox populi, Vox dei.

The voice of the people is the voice of God.

군중의 목소리는 곧 신의 목소리다.

비판적 시각을 배제한 채, 다수의 의견을 맹신하는 것은 지극히 위험한 행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