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2030을 데려갈 것인가?

ⓒ민주당

 

 

어찌됐든 야당은 깨졌다. 이제는 안과 문이 야당표를 얻어가기 위해 경쟁에 나서야한다. 민주화 이후 야당의 성적표를 본다면 1:1구도든 일대다 구도든 그 구도 자체가 선거결과를 결정 지은것은 아니였다. 이건 마치 기업소유구조가 기업의 성과와 어떠한 통계적 유의미성도 보여주지 못하는 것과 같다. 즉, 전체의 판을 볼때 야권의 분열이 곧 야권의 멸망으로 이어지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1여3야의 구도에서 여소야대 정국이 된 YS를 생각해보라. 국민들은 한세력에 200석씩 몰아줄 만큼 균형감각이 없지 않다. 그 거친 탄핵정국에서도 열린우리당은 150석을 약간 넘지 않았던가?

 

 
그러므로 야권지지자들은 섣부른 종말론에 떨 필요는 없다. 그런 근거를 또하나 꼽자면 국정화 정국때의 여론조사를 돌이켜보자. 그때 당시엔 찬반 4:6 혹은 3:7로 압도적인 반대의 우위였다. 당시 반대가 앞섰던 이유는 중간지대에 머무는 20%가 평소에는 여권의 지지 혹은 무당파로 남아있었지만 국정화 정국에선 반대로 돌아섰기 때문에 가능했던 일이다.

 

 
즉, 스윙보터 20%가 존재한다. 새누리-박근혜의 안정적 지지층 40%와 문안박의 지지율 합계인 40%를 제외한 20%는 과연 어떤 사람들일까? 이들의 특성은 1)2030으로서 세력화되지 않은자들이다. 투표보다는 투표를 하지 않는 세력이다. 2)자유주의자로써 사회문화적 자유를 지지하는 세력이다. 그리고 이 두가지 특성은 넓게 교집합을 이룬다. 이들은 젊은 개인주의자들이다.

 

 

ⓒ 범죄와의 전쟁

 

 

지금까지 이들이 왜 야당을 지지하지 않았는가? 세대론의 관점에서 요즘 어딜가나 욕먹는 86세대는 오히려 그 윗세대보다도 고루하다는 평을 듣는다. 도덕주의와 엄숙주의에 갇힌 야당에서 이들은 자신들의 개인주의적이며 자유주의적인 성향을 대변할만하고 느끼지 못한것이다. 이들이 바라는건 10만 민중총궐기 같은 무시무시한 이벤트가 아니라 우드스탁 축제를 지지할 세력을 원하는 것이다.

 

 
이들을 간과해선 안된다. 야당의 국정화 정국에서의 결정적 패착은 프레임을 ‘자율-규범’의 프레임이 아니라 ‘친일-종북’이라는 민족주의와 국가주의의 대결로 가져가면서 2030 개인주의자들을 놓치고 만것이다. 그런 측면에서 결국 야당의 정통성 경쟁은 안과 문 중에 누가 이들의 존재를 파악하고 마음을 얻을수 있는가가 될 것이다.

 

 
안은 탄생부터가 2030의 지지에 기반했기 때문에 가능성이 좀더 높다. 하지만 앞으로 합류할 세력이 난닝구들이라면 금새 2030들은 외면할 것이다. 이들은 정의당조차도 ‘고루하다’고 생각하는 세력인데 난닝구들이라? 문은 이미 루비콘을 건넌 이상 제대로 칼을 휘두를 공간이 생겼다. 그런 측면에서 오히려 기회가 크지 않을까? 이어지는 측근들의 자살골을 읍참마속으로 해결하고, 비례와 호남에 2030들을 가득 내려보낸다면. 비례와 호남에서 2030을 한 30~40명을 내려보낸다 생각해보라. 그야말로 가슴뛰는 일이 아닌가?

 

 
거기에 방통위 같은 검열기관 해체나 영등위 폐지처럼 좀 화끈하게 자유를 보장하는 정책을 제시해야한다. 또한 반산업화의 프레임을 벗어던지고 굴뚝산업이 아닌 ‘젊은 산업’ 즉, 문화예술, IT를 표방하는 젊은 정당이 되어야 한다. 더이상 민주화-산업화에서 갇혀있어선 안된다.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건 조직화된 노동자 세력이 아닌 비조직 노동자들과 노동시장 밖 시민들을 대변해야한다.

 

 

주사위는 던져졌다. 그들의 실력을 혹시나, 만에하나, 그래도! 하는 마음으로 지켜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