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예찬의 리스펙터뷰] 2. 이동학 다준다 정치연구소장

리스펙터뷰(respecterview) : 리스펙트(respect)와 인터뷰(interview)의 합성어. 보수와 진보 모두를 존중하겠다는 각오를 담은 자유주의식 인터뷰를 뜻한다.

 

리스펙터뷰의 첫 번째 인터뷰이(interviewee)는 이준석 클라세 스튜디오 대표였다. (리스펙터뷰 1)

지금은 방송인으로 널리 알려졌지만, 새누리당의 비대위원과 혁신위원장을 역임했던 보수 청년 정치인이다.

그렇다면 두 번째 인터뷰는 누구와 해야 균형이 맞을까.

예전부터 이동학 다준다 정치연구소 소장을 주목해왔다.

그가 새정치민주연합의 혁신위원으로 발탁 됐을 때만 해도 그리 깊은 관심을 갖지는 않았었다.

김상곤 체제의 혁신위가 새정연 주류의 들러리를 벗어나기 힘들 거라는 판단을 했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동학은 달랐다.

그는 혁신위 활동을 하며 새정연 주류들을 발끈하게 만드는, 그러나 국민 다수의 상식과 부합되는 발언들을 쏟아냈다.

쉽게 말해 윗선의 눈치를 보며 몸을 사리지 않았다.

나이만 청년이지 기성세대의 거수기나 마이크 노릇을 하는 그저 그런 청년 정치인들과는 결이 다르다는 느낌이 들었다.

이준석 대표가 여당 소속 청년 정치인의 아이콘이라면 이동학 소장은 야당 소속 청년 정치인의 새로운 얼굴이 될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래서 만나봤다.

소장님보다는 형님이라는 호칭이 더 잘 어울리는 청년 정치인, 이동학을.

 

ⓒ이동학 소장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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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예찬(리버티포스트 디렉터, 이하 J) : 진짜 만나고 싶었습니다. 흔쾌히 나와 주셔서 고맙습니다.

 

이동학(다준다 정치연구소 소장, 이하 L) : 어휴, 아니에요. 저도 만나고 싶었어요.

 

J : 여기 찾아보니 맛집으로 엄청 유명하던데요? 덕분에 또 새로운 장소를 하나 뚫네요.

 

L : 안 와보셨어요? 여기 진짜 맛있어요.

 

 

메뉴는 매운 돼지갈비찜.

점심을 먹으며 편하게 이야기를 나눴기 때문에 특별히 사진을 찍지는 않았다.

1편처럼 사진기자를 대동하는 것보다는 자연스러운 분위기에서 수다를 떨고 싶었다.

 

 

J : 정치 이야기가 주가 되겠지만, 원래는 태권도 하지 않으셨어요?

 

L : 맞습니다. 태권도 했었죠. 그리고 지금도 태권도를 너무 사랑합니다. 직업으로 태권도는 더 이상 하지 않게 됐지만, 여전히 태권도인이라는 정체성을 가지고 있어요. 예찬 씨는 어떻게 하다가 정치 관련 일을 하시게 됐어요?

 

J : 원래는 네덜란드에서 음대를 다녔죠. 음악 쪽 일을 계속 하다가 글을 쓰게 됐고, 리버티포스트의 전신인 자유주의 디렉터가 되면서 정치권의 다양한 러브콜을 받았어요. 돈 많이 준다는 곳도 꽤 있었고. 그런데 어차피 돈 벌려고 정치적인 글쓰기를 시작한 것도 아니고, 사실 돈은 남부럽지 않게 벌거든요. 그러다 보니 이왕 정치적인 일을 할 거면 후회 없이 평소 소신을 지켜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죠. 새누리당 쇄신파인 정두언 의원님의 홍보 고문을 맡게 된 것도,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서 박근혜 대통령을 자주 비판하는 것도 그런 맥락입니다. 앞으로도 당분간은 입당을 하거나 그럴 생각은 없고, 여야를 떠나 좋아하는 정치인들을 위해 방송에서 목소리 내고 sns 홍보를 코치해주고. 그런 식으로 보람을 찾을 생각입니다.

 

L : 정두언 의원님 참 재밌는 분이시죠. 좋은 기회가 될 것 같네요. 그런데 음악을 하셨어요? 좀 놀랐습니다.

 

J : 저도 음악을 직업적으로 더 하진 않을 것 같지만, 그래도 음악인이라는 정체성을 가지고 있어요. 소장님이 영원한 태권도인으로 남는 것처럼.

 

L : 공통점이 있네요. 여당이나 야당 안에서 주류들이 싫어하는 목소리를 내는 것도 그렇고.

 

J : 그러게요. 사실 소장님이 혁신위에서 소신 발언을 할 때 엄청 힘들어 보였습니다.

계속 자기 목소리를 내기 위해서는 국회의원이 되어야 하는데, 다가오는 총선은 어떻게 준비하고 계십니까?

 

L : 알다시피 지금 당 상황이 어렵잖아요. 여러모로 정국이 꼬여 있는 상황이라 우리 당을 먼저 바로 세우고 질서를 정리하는데 힘을 쏟는 게 우선인 것 같습니다.

지금 당장은 저 개인의 공천에 신경 쓸 여력이 없고, 당이 정상화 되도록 노력해야죠.

그러나 어떻게든 20대 총선에 출마를 하긴 할 계획입니다.

 

J : 결국 혁신위에서 내놓은 안건들이 제대로 받아들여지지 않게 됐죠. 혁신이 아니라 누가 당권을 잡느냐에 모든 초점이 맞춰지게 됐으니.

안철수 의원은 혁신위원장 하라고 할 때 했으면 되는데, 모든 제안을 다 거부해놓고 지금 와서 이러는 건…… 이유를 잘 모르겠습니다.

 

L : 안철수 의원을 앞세워서 이익을 도모하는 세력이 분명히 있고, 또 당내에 자기 계파의 이익만 추종하는 세력들이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기강이 안 서고, 계속 분열과 싸움으로 시간만 질질 끄는 형국입니다.

 

 

우리는 안철수 의원이 탈당 선언을 하기 전, 129일에 만나 이야기를 나눴었다.

그때도 이동학 소장은 어려운 당의 현실에 대한 답답함을 토로했었다.

안 의원이 탈당한 지금, 그 답답함은 조금이라도 해소가 됐을까?

 

 

J : 어쨌든 야당이 바로서야 정부도 조심하게 되고, 여론을 살피게 되는데……. 지금은 무슨 짓을 해도 이긴다는 자신감 때문에 정부가 막 나가는 것 같아요. 보수의 개혁을 바라는 새누리당 쇄신파 입장에서도 야당이 무너지는 건 반길 일이 아닙니다.

 

L : 국민들도 안타까움을 느낄 겁니다. 야당 내부에서 느끼는 답답함이 정말 커요. 의원들이 국민들의 심정을 잘 모르는 것 같습니다. 아니면 알면서도 자기들의 이익을 위해 외면하는 것 같아요.

 

J : 당내 분열도 분열이지만, 민노총과 운동권 세력에게 너무 끌려가서 국민들의 공감을 못 사는 것 아닌가요?

 

L : 사실은 그렇죠. 따지고 보면 임금피크제도 받았어야 했습니다. 임금피크제를 받고, 그 다음에 근로시간을 줄이거나 야근 금지를 하는 쪽으로 타협안을 제시했으면 될 문제잖아요.

 

J : 장하나 의원이 발의한 야근금지법 말씀이시죠?

 

L : 맞습니다. 그렇게 하나를 내주고 하나를 취하는 게 정치인데 왜 임금피크제를 반대하는지. 실제로 반대 한다고 해서 진짜 반대가 되면 모르겠어요. 어차피 법안 다 뺏기고 통과될 건데, 실리를 하나도 못 챙기게 되지 않습니까. 어쩔 수 없다면 받을 건 받고, 대신 국민들을 위해 가져올 건 가져오는 정치를 해야죠.

 

J : 새정연에서 그게 안 되는 이유가 민노총, 운동권 강성 세력 때문 아닙니까?

 

L : 꼭 그렇다고만은 할 수 없지만, 운동권 쪽 사람들을 만나보면 수정주의를 모욕으로 느끼고 타협 자체를 거부하는 인상을 받았어요. 노조나 시민단체 같은 경우 타협을 하면 임원 자리가 날아가기 때문에 자리를 지키기 위해서라도 무조건 결사항전 할 수밖에 없는 구조입니다. 참… 답을 찾기 힘듭니다.

 

J : 그러면 점점 고립될 수밖에 없는데. 11월 14일에 있었던 민중총궐기도 그런 양상이지 않았어요? 제가 CBS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서 예상을 했었습니다. 백남기 농민도 안타깝고, 경찰의 강경 진압도 사실이지만 그래도 국민들은 폭력 시위를 더 싫어한다고. 23일 발표되는 국정 지지율은 야당이나 시민단체의 예상과 달리 대통령과 여당에게 유리하게 나올 것이라고요. 역시 예상대로 시위 이후 23일 발표된 국정지지율을 보면 대통령과 여당은 소폭 상승했고 시위대를 옹호한 야당은 떨어졌더군요.

 

L : 그래도 2차 시위에서는 발전이 있었습니다. 1차 시위에서 느낀 점을 바로 반성하고 2차 시위에 반영했다는 것, 시민사회와 시위대 내부에서 자정이 된다는 뜻이기 때문에 1차와 2차 모두 의미 있는 경험이었다고 생각합니다.

 

J : 왜 1차부터 2차 시위처럼 못했을까요? 만약 그랬다면 야당과 진보 시민사회에 더 득이 됐을 텐데. 국정교과서라는, 중도 보수까지 아우르는 이슈가 1차 시위의 폭력성과 산발적 이슈에 묻혀버린 것도 참 아쉬운 일입니다.

 

L : 그래서 시민들이 거부감을 느끼지 않는 방식의 시위가 필요하긴 해요. 저는 08,09 대학등록금 시위 때 뿡뿡이 인형 탈을 입고 시위에 참여했었습니다. 뿡뿡이 탈 쓰고 지하철에서 전단지 나눠주고, 그러면 시민들이 관심을 가지고 내용을 살펴봅니다. 하지만 모여서 MB아웃! 막 이렇게 강하게만 나가면 지나가는 시민들이 욕해요. 등록금이랑 대통령 퇴진이랑 무슨 상관이냐고 그러면서. 더 효율적인 방법을 계속 고민해야죠.

 

J : 그놈의 결사항전, 강력투쟁. 이런 것만 좀 안 해도 모든 시위가 훨씬 더 잘 먹힐 것 같습니다.

 

L : 시위 문화에 대한 일관성이 필요합니다. 정권 잡았을 때는 차벽 설치하고 물 대포 쏘다가 정권 바뀌면 차벽을 위헌이라 지적하고. 그럼 설득력이 안 생기지 않겠어요? 정권 여부와 상관없이 사회적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가이드라인을 도입해야 하고, 여당이든 야당이든 그 기준선을 지켜야 합니다. 그래야 시위 문화가 발전할 수 있어요. 이 역시 정치권의 책임이 큽니다.

 

J : 누가 정권을 잡든 차벽은 최소한으로 자제하고, 시위대도 폴리스라인을 지키고. 그런 쪽으로 가야겠죠? 이전 정권에서 차벽 쌓았던 사람들이 이제 와서 차벽 반대하면 이상하니까.

 

L : 그렇습니다. 정책에 대한 일관성이 없다는 게 참 아쉬워요. 일관성을 지키고 요구할 건 요구해야 명분이 생깁니다.

 

J : 이런 이야기를 솔직하게 하니까 야당 내부에서 미움을 받을 수밖에 없겠네요. 우리도 새누리당 쇄신파와 같은 길을 걷기 때문에 강성 보수인 주류들에게 욕 많이 먹습니다.

 

L : 동병상련…… 맞나요?

 

 

내부에서 건전한 비판을 하는 사람이 없다면 그 조직은 반드시 고인물이 되어 썩는다.

그렇기에 생각이 달라도 애정을 가지고 비판을 아끼지 않는 사람들은 무조건적인 지지자만큼이나 소중한 자원이다.

동병상련이라는 말을 하며 함께 웃었지만, 나도 이동학 소장도 마음이 편할 수만은 없었다.

당을 떠나서 청년들의 비판을 허용하지 않는 기성 정치권에 대해 아쉬움을 느끼기 때문이다.

 

ⓒ이동학 소장 페이스북

 

 

J : 그래도 이왕 정치에 개입한 거, 같이 하고 싶은 사람들이랑 어울리면서 욕 먹는 것은 부끄럽지 않습니다. 보수라고 무작정 욕 하면 어쩔 수 없죠. 그런데 권력을 따라서 성향과 안 맞는 소리를 하면 나중에 두고두고 부끄러울 것 같아요. 거수기 노릇 한다고 몇 억씩 받을 것도 아니고.

 

L : 맞아요, 진짜로. 자기 자신에게 부끄러워지면 정치하면 안 됩니다.

 

J : 멀쩡한 청년들이 망가지고 기성 정치권의 거수기 노릇 하는 거 결국 돈 때문이죠. 정치적으로 살짝 힘을 실어주고 푼돈이라도 쥐어 주는 기성세대 논조를 그대로 답습할 수밖에 없는 구조적 한계가 있더군요. 그래서 정부 편에만 서는 우파 청년들 보면 안타깝고, 민주노총 기관지 역할 하는 진보 청년들 보면 답답합니다.

 

L : 기본적으로 청년들의 목소리 자체가 더 많아져야 해요. 청년들보고 정당으로 쳐들어가라는데 진짜 외국처럼 청년들이 세력을 모아서 기성 정치권에 한 방 먹였으면 좋겠습니다. 그러기 위해서 사람들을 모으고 있고, 다양한 활동을 꾸준히 해오고 있어요.

 

J : 참 힘든 길입니다. 청년더러 정치에 관심 가지라면서 막상 정당 들어가면 기회를 안 주고 이용만 하려드니까요.

 

L : 그래도 어떻게든 청년들을 모으고 목소리를 내야합니다. 당을 떠나 새누리당, 새정연, 정의당 청년들이 폭넓게 교류하면서 기성 정치권과는 다른 모습을 보이는 것도 중요할 것 같아요.

 

J : 청년뿐 아니라 정치인들도 중도적인 정치인들끼리 서로 좀 덜 공격하고 키워주면서 극단이 아닌 타협의 정치 지분을 늘릴 필요가 있습니다. 사실 극단적 대립구도로 가면 돈 있고 힘 있고 인구 많은 보수가 유리할 수밖에 없거든요. 대화하고 타협하는 문화를 만드는 게 진보 정치에 더 유리한데 왜 자꾸 대립 구도로 가려는 강성들이 많은지. 야당에서 강성들이 많아지면 많아질수록 여당은 속으로 환영할 겁니다. 여당, 야당 할 것 없이 중도의 지분이 늘어나야 건강한 정치가 가능해지지 않겠어요.

 

L : 후- 그러면 얼마나 좋겠어요. 총선에서 중도적인 분들이 잘 살아 남아야 할 텐데.

 

J : 개인적으로는 지금 이 시기가 친박, 그리고 극우들의 마지막 전성기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잘 나가던 친이계도 뿔뿔이 흩어졌잖아요. 아무리 친박 아닌 진박을 많이 공천해도 대선 끝나면 시대의 흐름을 따라 다들 바뀔 겁니다. 그러니 이 시기를 잘 참고 견디는 게 중요하죠. 보수에게든, 진보에게든.

 

L : 지금이 전성기이긴 한 것 같은데, 끝이 날까요? 진짜 그렇게 됐으면 좋겠네요.

 

J : 정치 이야기 물이 오른 김에 선거 이야기로 좀 넘어가보죠. 저는 소장님이 꼭 원내로 진입했으면 좋겠습니다. 쉽지는 않겠지만 자기 목소리를 내는 청년 정치인들이 필요하니까요.

 

L : 정말 어려워요. 쉽지 않은 일입니다. 하지만 청년들의 목소리를 모으는 일을 계속 할 거고, 그와 별개로 여성들의 목소리도 남성이 나서서 들어줘야한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주부연설대전 같은 이벤트를 기획해서 진행하고 있습니다.

 

J : 야당에도 청년비례가 있지만, 19대 청년비례인 김광진 의원. 좋은 국방위원인 건 알겠는데 청년들을 위해서 뭘 했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차라리 장하나 의원 쪽이 그래도 더 적극적으로 관심을 보였던 것 같고.

 

L : 장하나 의원이 발의한 근로시간 단축법 같은 건 진짜 좋은 법안이죠. 그런 법안들에 힘을 실어주고, 정책적으로 부각을 시키면 당의 이미지도 긍정적으로 바뀔 것 같습니다.

 

J : 그러고 보면 우리나라 노동법은 참 훌륭해요. 법이나 제도는 선진적이라고 보는데, 문제는 지키는 사람이 없다는 거?

 

L : 아무도 안 지키죠. 좋은 법안이 실제로 시행되도록 감시할 수 있어야 하는데 정부가 역할을 못 하고 있어서 문제입니다.

 

J : 저는 기업 친화적인 사람입니다만, 그런 점에서는 징벌적 배상제 도입해서 노동법 어기면 벌금 어마어마하게 물리고 그랬으면 좋겠어요. 소장님이 원내에 들어가셔서 할 일이 많습니다.

 

L : 국회 들어가면 많은 일을 할 수 있겠죠. 그런데 지역구를 늘리고 비례대표를 축소하는 분위기가 되면서 2석이던 청년비례가 1석으로 줄어들 가능성이 높아요. 청년들이 정치에 더 많은 영향력을 끼치도록 제도가 도와줘야 하는데…….

 

J : 말로만 청년들 정당으로 오래놓고 이렇다니까.

 

L : 그래도 청년들을 정치 세력화 하는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30대 예비 출마자들을 모아서 전부 공천을 못 받더라도 힘을 내려고 합니다.

 

J : 새정연 내부의 30대 예비 출마자들을 모으는 건가요?

 

L : 네, 용기있는 청년들과 함께 청년기수론 걸고, 시원하게  한번 하고 싶은 말도 하고, 진짜 이 나라가 가야할 방향에 대해서도 논쟁해보고 싶네요.

 

J : 갑자기 전에 이인영 의원에게 편지 보냈던 게 생각나네요. 한창 화제가 됐었잖아요. 당내 386들이나 이인영 의원 등은 불출마 선언 할 생각이 있어 보이나요?

 

L : 열심히 출마 준비 하시고 계시는 것 같습니다.

 

J : 역시 그렇네요. 호남에서 김성곤 의원이 불출마 선언을 한 건 참 멋있었습니다. 선배들이 내려놓는 모습을 보여야 청년들이 힘을 내고, 뭘 해보자는 분위기가 형성되지 않겠습니까.

 

L : 그 지역에서 새로 뜨는 젊은 변호사가 있다고 합니다. 여론조사 계속 해보니 지고, 그래서 어차피 안 되니까 불출마 선언했다는 시각도 있습니다. 하지만 물러날 때 물러나도 그렇게 멋있게 물러나는 분위기가 확산되면 진짜 혁신의 바람이 부는 것 아니겠어요.

 

J : 그러니까요. 정치는 어차피 쇼인데, 좀 멋있게 쇼를 하라는 말이죠.

 

L : 하나씩 손에 들고 있는 걸 놓으면 국민에게 감동을 줄 수 있는데, 절대 포기 못하는 무언가가 다들 있어서 그게 안 되는 것 같아요.

 

J : 호남 이야기가 나왔으니까 말인데, 전남도당이랑 전북도당이 당무감사 거부한 건 어떻게 되는 건가요?

 

L : 진짜 말이 안 되는 이야기죠. 아무리 비주류 주류 갈등이 있어도 지역도당이 당무감사를 거부한다는 게 말이 되나요? 이러니까 기강이 안 서고 리더쉽이 흔들릴 수밖에 없는데, 참 이러면 안 되는 건데…….

 

J : 새정연 보면 느껴지는 게, 풀뿌리 조직이라고 해야 하나. 지역 당원들, 아주 작은 단위의 조직도 화합을 못 하고 반목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부산만 해도 문제가 심각하고요. 그에 반해 새누리당 지역 조직은 위에서 오더 떨어지면 마치 군대처럼 착착. 안에서 싸워도 밖으로 말이 나가는 경우도 드물고. 어떻게 생각하세요?

 

L : 사실이죠, 사실. 당원들이 자부심을 가지고 정치에 참여할 수 있도록 위에서부터 더 많은 관심과 노력을 기울여야죠.

 

J : 하실 일이 아주 많으니까 계속 응원하겠습니다. 앞으로 자주 만나서 이야기하고, 청년의 정치 세력화에 대해서도 함께 고민했으면 합니다.

 

L : 그래요, 그래요. 앞으로 많이 아이디어를 주세요.

 

J : 이제는 어디로 가세요?

 

L : 여의도로 갑니다. 국회에서 청년 노사정을 할 건데 준비를 해야 해서요. 노사정 회의에 청년들은 끼지도 못하고, 그래서 모의 청년 노사정 이벤트를 만들어 봤습니다. 그리고 주말에는 주부연설대전이 있고, 30대 출마 후보자들을 모으는 작업도 계속 해야 하고. 마음 같아서는 공천 경선 작업에 집중하고 싶지만 해야 할 일들이 많네요.

 

J : 그냥 하는 말이 아니라, 이만큼 발로 뛰면서 일하는 청년 정치인이 또 누가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꼭 공천 받고 원내 입성하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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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학 소장 페이스북

 

인터뷰라기 보다는 대담에 가까웠던 만남을 마치고 버스정류장으로 향하는 이동학 소장의 뒷모습을 바라봤다.

패딩 점퍼 위로 배낭을 메고 걸어가는 모습은 어려운 정치인이 아니라 친한 대학 선배 같았다.

매운 돼지갈비찜을 먹고, 커피를 마시며 정치적인 쟁점 외에도 이런저런 사는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는 여러 차례 소신 발언을 쏟아내며 강경한 이미지를 구축했지만, 실제로는 예상보다 훨씬 따뜻하고 착한 사람처럼 느껴졌다.

무엇보다 열정이 넘치면서도 쓸데없이 날카롭지 않았다. 그 점이 가장 인상적이었다.

이제부터 그를 소장님이 아닌 형님이라 부르기로 했다.

새누리당을 베이스로 일을 시작한 나와 달리 그는 꾸준하게 새정연에서 희망을 찾고 있다.

가는 길이 다르기에 언젠가는 부딪치게 될지도 모른다.

그러나 대한민국이 청년 정치에 청춘을 바친 이동학 소장 같은 인물이 뜻을 펼칠 수 있는 나라, 말로만 청년을 부르짖는 게 아니라 실질적인 정치 참여의 기회를 열어주는 나라이기를 바란다.

청년의 정치 세력화라는 대의(大義)가 더 큰 울림이 되기를.

이동학 소장은 오래전부터 청년 정치의 주역이 될 준비를 착실히 해온 것 같으니 계속 지켜봐도 좋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