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가 우리에게 남긴 진짜 메세지

#‎세월호잊지마세요 라는 해시태그 캠페인이 뜨고 있습니다.

저는 세월호 사고가 나기 2주일 전 쯤에 카페리(Car ferry)를 타고 제주도와 추자도를 다녀왔습니다. 항해 중에 만약 사고가 난다면 어디서 구명조끼를 꺼내야 하고, 어디로 탈출해야 하는 지에 대해 생각해보기도 하고, 차가운 바다에서 몇 분이나 버틸 수 있을까 걱정해보기도 하던 기억이 납니다.

세월호 사고가 났던 그 날을 떠올려봅시다. 방송에서 “골든 타임” 얘기를 했을 때 저는 두려웠습니다. 세월호와 같은 배가 침몰했을 때, 그 배에서 호흡의 한계를 넘어 살아남을 수 있는 사람이 있을 수 없다는 것에 대해 감히 얘기할 용기를 가진 사람은 아무도 없었습니다. 저 역시 그런 상식적인 얘기를 하기 힘들었습니다.

뉴스타파 세월호 골든타임

ⓒ 뉴스타파

 

언론은 애초에 존재하지도 않았던 “골든 타임”에 관하여 열심히 떠들었고, 결국 언론이 원했던 대로 사고의 본질에 대한 논의는 사라진 채 분노와 원망만이 남아서 온 나라가 소란스럽습니다. 더 많은 분노와 증오는 더 많은 기사거리를 낳아서 언론이 먹고 살게 해주겠지요.

저임금 계약직 선장의 손에 수백 명의 목숨을 맡겨놓은 이윤에 눈이 먼 세월호 운영사와 같은 회사들이 지금도 사회 곳곳에서 법과 원칙을 무시하고 탐욕을 추구하고 있는데 이런 본질적인 논의는 논외가 되었습니다. 또, 애당초 업무에 대한 권한, 문제처리능력, 책임감 등을 기대하기 힘든 비정규직 노동자들에게 문제를 떠넘기기 급급한 행태가 지금도 여기저기서 반복되고 있는데, 사람들은 이러한 문제의 본질은 외면한 채, 그저 반정부 구호만 외치면 자신의 도덕적 의무를 다한 것이라는 착각에 빠져있습니다.

경비절감을 이유로 안전과 관련한 비용부터 줄이려는 모든 사람들이 세월호 사고에 책임이 있는 사람들이라고 생각합니다. “나 하나 쯤이야” 하면서 안전 관련 규정을 무시하는 모든 사람들이 세월호 사고의 가해자들입니다. 과속을 하고, 교통신호를 무시하고, 중앙선을 넘고, 운전 중에 통화를 하고, 안전벨트를 착용하지 않는 그 모든 사람들.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이런 모든 사람들이 결국 제 2의 세월호 사고를 일으키는 원인이 됩니다.

교통안전불감증 뉴시스

ⓒ 뉴시스

 

반정부 구호만 외치면 모든 것이 해결될 것이라 믿는 어리석은 사람들은 남탓하기에만 급급한 사람들입니다. 정부에게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 사회의 구성원 모두에게 문제가 있었던 것입니다.

세월호 사고로 목숨을 잃은 사람들, 그 사고를 수습하려다 목숨을 잃은 잠수사들, 세월호 현장을 다녀오다가 추락한 헬기에 탑승했던 소방관들, 생존했다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단원고 교감선생님들 그 모두의 명복을 빕니다.

이번 프로젝트가 끝나면 팽목항에 다녀올까 합니다.

#세월호잊지마세요